가을하늘과 하나되어… 서울 한복판서 ‘명품 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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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명 신나는 도심달리기… ‘서울 역사-현재’ 즐길 코스 입소문
외국인 참가자 37國 175명 2배로… 코스도 평탄해 참가 신청 ‘별따기’

도심속 달리기 축제… 1만2000명 가을과 함께 달렸다 가을철 서울 도심 레이스인 ‘2024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3일 열렸다. 22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엔 37개국 175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1만2000명이 참가해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등을 지나는 명품 코스를 달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도심속 달리기 축제… 1만2000명 가을과 함께 달렸다 가을철 서울 도심 레이스인 ‘2024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3일 열렸다. 22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엔 37개국 175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1만2000명이 참가해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등을 지나는 명품 코스를 달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외 마스터스 마라토너 1만2000명이 서울 도심을 달린 ‘2024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3일 열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등을 거쳐 서울광장 옆 무교로로 골인했다.

13일 열린 2024 서울달리기 참가자들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달리기 코스에는 평소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들이 몰려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직접 뛰어볼 수 있어 지난해 28개국 80명이던 외국인 참가자가 올해는 37개국 175명으로 늘었다.

슈코 기차노 씨(29·일본)는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한국에 살았던 친구가 이 대회에 나가보라고 알려줬다. 궁궐과 도시의 빌딩,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자원봉사자와 러너분들 모두 친절해 재미있게 뛰었다”며 웃었다. 슈코 씨는 전날 일본 도쿄를 떠나 서울에 도착한 뒤 이날 아침 바로 대회에 출전했다.

루비 그레그허티그 씨(30·호주)도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본 한국 풍경에 반해 한국행 휴가 계획을 짜던 중 이 대회를 알게 돼 하프코스 참가 신청서를 냈다. 그레그허티그 씨는 “‘매일 달리기’ 챌린지 중인데 오늘이 205일째다. 내가 사는 퀸즐랜드 타운즈빌은 작은 도시라서 주로 혼자 뛰고 대회 때도 몇백 명이 같이 뛰는 게 전부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뛰어 정말 신났다”고 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러닝크루 동료, 연인, 가족과 함께 뛰면서 가을의 서울 도심을 만끽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서울달리기는 청와대로 향하는 언덕을 제외하고는 코스가 대체로 평탄한 편이다. 그 덕에 참가자 가운데는 초보자나 달리기를 오랫동안 쉬었던 이들도 많다. 달리기 입문 10개월 차인 임동규 씨(33)는 첫째 딸 세아 양(5)이 타고 있는 유아차를 밀며 하프코스를 뛰었다. 임 씨는 “둘째인 아들을 유아차에 태우고 10km 대회를 나갔었는데 첫째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졸랐다. 첫째는 몸무게가 좀 있어 잘 안 밀렸는데 목표로 삼았던 1시간 30분 안에 들어왔다”며 뿌듯해했다.

줄리아나 파스쇼아우 씨(42·브라질)는 11년 만에 달리기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프로축구팀 전북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남편과 전북 전주시에 7년째 살고 있는 파스쇼아우 씨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프마라톤을 뛰고 나서 ‘이게 내 인생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아이 키우느라 바빴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최근엔 5km씩 뛰고 있다. 오늘 풍경이 참 예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뛰었다”며 웃었다.

11km와 하프코스 부문으로 나눠 열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2000명이 참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1km와 하프코스 부문으로 나눠 열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2000명이 참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 여의도에서 아침마다 달리는 크루(달리기 모임) ‘눈떠지면 달리자’를 운영 중인 정보라 씨(44)는 “회원이 40명쯤 되는데 서울달리기는 인기가 정말 많아서 (참가 신청에 성공한) 손 빠른 회원 7명밖에 못 왔다”며 아쉬워했다. 6월에 있은 참가자 신청 접수가 3시간 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대회 인기가 높았다. 올해 대회엔 역대 가장 많은 1만2000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 현장엔 오세훈 서울시장, 이기로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최호준 데상트코리아 전무, 이진숙 동아오츠카 전무이사,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울달리기#경복궁#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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