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은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로 먼저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인 활동도 꾸준하다. 한강의 가장 최신작 또한 지난달 발표한 신작 시 2편이다.
한강은 계간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시 ‘북향 방’과 ‘(고통에 대한 명상)’ 등 두 편을 실었다. ‘북향 방’에서는 북쪽으로 향한 방에 살게 된 시인의 감상을 서늘한 시선으로 담았다. “봄부터 북향 방에서 살았다/처음엔 외출할 때마다 놀랐다/이렇게 밝은 날이었구나(하략)”
‘(고통에 대한 명상)’은 새장에 갇힌 새를 보며 고통과 죽음을 그리는데 다음은 시의 일부. “철망 바닥에 눕는 새는 죽은 새뿐/기다린다고 했다/횃대에 발을 오그리고/어둠 속에서 꼿꼿이/발가락을 오그려붙이고 암전”
한강의 문학적 행보는 소설에 집중돼 있지만 2013년에는 20년간 꾸준히 써온 시를 모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펴내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기며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 평가했다. 시와 소설 쓰기의 병행이 한강만의 독특한 문학적 색채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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