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과 관련한 과거 콘텐츠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과거 한 방송에서 채식주의자를 읽고 보인 반응이 화제다.
1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채식주의자 읽고 열받은 타일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확산하고 있다.
게시글에는 2016년 5월 방영된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책’ 방영분의 일부 장면이 갈무리돼 담겼다. 해당 방송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직전 방영된 것으로,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의 내용을 조명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장은 채식주의자인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러한 남편에 대해 타일러는 방송에서 “진짜 짜증난다.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 평했다. 주인공 영혜와 대립하는 남편을 두고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도 했다.
타일러는 특히 ‘순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는 대목 하단에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는 감상을 한글로 책에 적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56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28000회 이상 공유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책 읽는 내내 화자한테 짜증나서 몇 번을 덮었다 읽었다 반복했다” “완전 회피형 남편의 정석” “메모한 글씨체에서부터 분노가 느껴짐” “혼자 보는 책인데도 한글로 메모를 남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부터 전날 오후 2시까지 기준으로 발표된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한강의 도서는 교보문고 31만3000부, 예스24 33만부, 알라딘 18만5000부 등으로 총 82만부 이상이 판매되며 100만 부 이상 판매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부분 품절됐던 한강 작가의 책들은 교보문고 등 서점가에서 전날부터 재입고 됐으며, 전국 공공 도서관과 해외 주요 서점에서도 한강 작품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며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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