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54)의 책들이 줄줄이 완판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작품과 관련된 콘텐츠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각종 소셜네트워크(SNS)와 온라인상에서는 2016년 5월 방송된 KBS1 ‘TV책’의 방영분 일부 장면이 공유됐다.
해당 장면에서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리뷰를 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타일러는 첫 장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부분을 읽고 리뷰를 했다.
타일러는 영혜의 남편에 대해 “그 화자(남편)가 진짜 짜증 난다.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어 ‘순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라는 대목에서 타일러는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는 남편을 향한 분노의 메모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도 타일러에게 크게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외국인이 읽고 오죽하면 답답해하나”, “한글로 메모 남긴 거 보면 진짜 인상적인가 보다”,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두 번째다.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적 플랫폼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한강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누적 53만 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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