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9일 01시 40분


● 실학, 우리 안의 오랜 근대

‘조선 후기 실용, 실질적 개혁을 주장한 실학자들의 학문’이라는 특수한 의미를 넘어 ‘진실, 실질, 실용을 위한 학문’이라는 보편적 의미의 실학을 다룬다. 1세기 중국 문헌인 ‘논형’에 처음 등장한 실학은 송나라에서 성리학이 발흥하며 왕성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처음 등장해 유학, 경학 등으로 쓰였다. 실학의 의미, 언급한 사람들과 의미 전개의 역사부터 미래 전망까지 담았다. 이경구 지음·푸른역사·2만7900원

● 나와 타인을 쓰다

회고록은 누군가의 삶을 언어로 담는 일이다. 따라서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사람의 삶에 엮인 주변 사람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민감하고 첨예한 일이다. 회고록을 6권이나 집필한 작가인 저자는 회고록이 ‘사실’이 아니라 ‘진실’을 다루는 것이며 여기에는 신중함과 연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회고록의 사례를 통해 힘 있는 회고록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베스 케파트 지음·이지예 옮김·글항아리·1만9000원

● 지식의 원전

영국 영문학자인 저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약 500년에 걸쳐 근대 지식이 발견된 순간을 엮었다. 뉴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먼 등 총 102개 지식 발견의 순간을 담았다. 지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축적됐는지를 1차 사료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컬러 도판을 추가해 이해를 도왔다. 때론 얼간이로 치부당하면서도 목표를 향해 나간 이들의 연구는 르네상스 이후 세상을 뒤바꿨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 존 캐리 엮음·지식의원전 번역팀 옮김·바다출판사·3만5000원

● 평원

최근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의 1982년도 대표작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작품은 젊은 영화 제작자가 20년 전 ‘내륙’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떠난 호주 평원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평원의 풍경에 관한 시학이라는 평을 받았다. 기이하면서도 새로운 독서 체험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제럴드 머네인 지음·박찬원 옮김·은행나무·1만6800원

● 피, 생명의 지문

응급실로 가슴에 칼이 꽂힌 남자가 이송된다. 베테랑 심장외과 전문의이지만 환자를 본 그는 오싹함을 느낀다. 심박수를 확인하지않아도, 가슴에 꽂힌 칼자루가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심장 박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어떤 사연 때문에 이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온 것일까. 다양한 의학적·과학적 지식을 살인미수 미스터리라는 픽션을 중심으로 펼쳐 보인다. 라인하르트 프리들, 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배명자 옮김·흐름출판·2만4000원

●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39년 동안 중앙은행가로 일하면서 고도성장기와 버블 붕괴 이후 긴 침체를 목도한 전 일본은행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의 회고록. 2008년 총재로 임명되자마자 덮친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 위기, 2009년 유럽 부채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인한 손실 등 예기치 않은 사건에 맞서 일본은행이 펼친 대처와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의 협조 과정을 그려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지음·박가영, 민지연 옮김·부키·3만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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