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음악가들만 모았다” 오페라 ‘투란도트’ 20년만의 귀환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0월 23일 14시 04분


플라시도 도밍고, 마리아 굴레기나 등
세계 1등 오페라 가수 한자리에
‘건설’ 수준의 대규모 무대 제작
푸치니 서거 100주년 피날레 장식

지휘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
지휘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
“20년 동안 ‘투란도트’를 가슴에 품고 있었어요. 정말 소중하고, 갈망하던 것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되어 기쁩니다. 세계에서 1등인 음악가들만 모았습니다.”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Again 2024 Turandot)’의 예술 총감독을 맡은 박현준 (주)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가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는 21년 전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감동을 재현하려 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22일(일)부터 31일(화)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총 10회에 걸쳐 펼쳐진다.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Again 2024 Turandot )’ 메인 포스터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Again 2024 Turandot )’ 메인 포스터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오페라 가수들이 이번 공연 무대에 오른다. 특히, 데뷔 55주년을 맞은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쿠라, 오페라 지휘자로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파올로 카리냐니가 지휘봉을 잡았다. 또한 라 스칼라 극장 상임 연출진이 연출을 맡아 ‘천국의 성전’ 투란도트를 코엑스에서 현실로 만들어 낸다.

주인공 투란도트는 아스믹 그리고리안(Asmik Grigorian), 마리아 굴레기나 (Maria guleghina), 에바 플론카(Ewa Plonka),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Liudmyla Monastyrska)가 맡았다.

이중 마리아 굴레기나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에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소프라노다. 푸치니상, 벨리니상, 조반니 차나텔로상, 마리아 잠보니 금메달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현시대 최고의 디바다. 박 대표는 “마리아 굴레기나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소프라노로서 풍부한 성량과 강렬한 무대매너,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가장 어울리는 투란도트 디바”라고 소개했다.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기나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기나


투란도트들과 호흡을 맞출 칼라프들의 캐스팅도 환상적이다. 명곡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를 4인의 테너 또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한다.

유시프 에이바조프(Yusif Eyvazov)는 투란도트 테너 섭외 1순위로 꼽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황태자인 브라이언 제이드 (Brian Jadge), ‘황금의 고음’을 자랑하는 알렉산드르 안토넨코(Aleksandrs Antonenko), 깊고 풍부한 고음의 이라클리 카히제(Irakli Kakhidze)까지 한국 오페라 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실내 오페라 공연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 제작 또한 이 공연에서 주목할 점이다. 가로 45m, 높이 17m의 대형무대 세트가 코엑스 특설무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실내 오페라 공연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공연은 무대를 맨바닥에서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건설’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오페라 극장보다 10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며 “높아진 관객들의 음악적 수준과 기대에 맞게 규모는 물론,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해의 마지막 날 피날레를 한국 코엑스에서 장식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20개국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이 한 자리에서 울려 퍼지는 기적을 한국 코엑스에서 선사할 예정”이라며 “외국 오페라 팬들이 오페라를 보러 한국에 오는 K오페라 시대를 만들겠다. 새 역사를 쓰는 공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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