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서 피어나 황홀한 기억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5일 03시 00분


예술적 영감의 소산 ‘니치 향수’


향수의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특히 니치 향수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역사적으로 니치 향수는 유럽의 소규모 향수 제작사에서 고유 원료를 독특하고 창의적으로 조합해 제한된 수량을 생산한데서 시작됐다. 이는 대량 생산되는 대중적 향수와는 근본적으로 접근 방식이 다름을 의미한다. 니치 향수는 조향사들의 예술적 영감과 비전이 반영돼 있어 향이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더욱 깊이 있다.

니치 향수는 샌달우드, 프랑킨센스, 타히티 바닐라 등 고가의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다. 이는 주류 향수들과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하고 대중적인 트렌드나 상업적인 성공보다 창의적이고 고유한 향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가을은 프레그런스가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기존의 평범한 향이 지루해졌다면 이제는 독특한 향이 선사하는 새로움을 경험해보자. 와사비의 알싸함, 커피의 깊은 유혹, 구운 보리의 따뜻함, 산호의 신비로움까지. 이번 호 Q에서는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고 감각을 확장시켜 향기로운 모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특별한 니치 향수들을 소개한다.

고수부터 와사비까지… 나만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

정다원 롯데백화점 코스메틱스팀 바이어
정다원 롯데백화점 코스메틱스팀 바이어
니치 향수의 세계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을 통해 이전에 없었던 향을 만들어내 대중들의 관심과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최근 르라보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시티컬렉션 ‘코리안더39’ 향수는 고수 향으로 향수 덕후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호불호가 극심한 고수 향을 향수로 만들다니 어디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 이처럼 최근 프레그런스들은 평소에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향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이색적인 향은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산하며 그야말로 후각의 새로운 모험을 열어준다.

니치 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향수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형 뷰티 행사를 열고 향수 브랜드를 포함해 뷰티 상품군 구매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11월 한 달간 롯데백화점에서 ‘뷰티살롱-프래그런스 서비스’ 이용 시 구매 금액의 5%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뷰티살롱의 프래그런스 서비스는 단순 시향을 넘어 착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향수를 컨설팅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오 트리쁠 콩콩브르(75㎖ / 25만9000원)
상쾌하고 청량한 오이 & 민트 향

프랑스어로 오이를 뜻하는 ‘콩콩브르’를 제품명에 담아 오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워터 베이스 향수이다. 상쾌하고 청량한 오이와 민트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첫 향부터 시원함을 선사한다. 프루티한 노트와 균형을 이뤄 멜론과 메로나를 떠올리게 하는 시원한 과즙의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딥티크
# 딥티크
레 제썽스 드 딥티크 ‘코라이 오스쿠로 오 드 퍼퓸’
(100㎖ / 47만4000원) 깊은 바다의 붉은 산호 향

매력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베니스 한가운데 퍼진 바다의 꽃, 진홍빛 산호의 붉은 가지들이 흐르는 물살을 따라 너울거리는 아름다운 광경을 그렸다. 어두운 해저 아래에 서식하는 산호의 강렬한 색상이 보여주는 콘트라스트는 르네상스 시대의 명암법 위주의 회화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아 해석했다. 로사 부르보니아나 앱솔루트와 만다린의 맑은 빛, 산호라는 바다 생물 에센스를 채취하기 위해 솔티 미네랄 어코드로 따스함을 표현했다.

톰포드뷰티
톰포드뷰티
# 톰포드뷰티
바닐 파탈 오 드 퍼퓸(50㎖ / 57만1000원)
구운보리 & 커피의 매혹적인 향

진정한 향수 애호가들을 위한 톰 포드 프라이빗 블렌드 컬렉션에 매혹적인 바닐라가 어우러진 앰버, 우디 계열의 퍼퓸이다. 바닐라 향에 대한 톰 포드의 대담한 탐구 정신을 통해 탄생한 이 향은 바닐라가 지닌 자아를 매혹적이고 관능적으로 표현해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크 우드, 중독적인 커피 앱솔루트, 구운 보리가 지배하는 가운데 럭스 바닐라 레지노이드가 향의 중심부를 장식하며 매혹적인 힘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짙은 초콜릿 브라운과 투명한 글라스가 맞물린 톤온톤 컬러 조합은 바닐 파탈만의 매혹적인 향을 고스란히 외관으로도 표현했다.

로에베
# 로에베
로에베 홈 프래그런스 와사비(150㎖ / 17만7000원)
와사비의 스파이시한 향

와사비 홈 프래그런스는 강렬한 보태니컬 아로마 계열의 향으로 와사비 향이 은은한 생강, 바스마티 쌀, 레몬그라스 노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그
린, 스파이시 느낌을 가진 홈 프래그런스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라부르켓
# 라부르켓
룸 디퓨저 바스투(200㎖/ 11만9000원)
지글지글 끓는 사우나 향

스웨덴어로 ‘사우나’를 뜻하는 바스투는 소나무 송진액과 그을린 삼나무 향 노트를 통해 사우나의 열기와 끓는 물, 신선한 자작나무 잎들이 온몸을 휘감는 듯한 느낌을 담았다. 앰버 컬러의 고급스러운 글라스 보틀과 나무 재질의 리드 스틱으로 구성된 룸 디퓨저다.
#스타일매거진Q#스타일#니치 향수#커버스토리#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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