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대중 속으로 들어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특히 신음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음 달 3일 취임하는 원불교 왕산 성도종 신임 종법사(74·사진)는 22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앉아 오는 손님만 맞이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시선을 놓치면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원불교 종법사는 교단을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로, 그는 지난달 16대 종법사로 선출됐다.
성 종법사는 “모든 종교는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태어난 만큼 자신들만 잘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집단이 돼선 안 된다”며 “원불교도 100년이 넘다 보니 왜 원불교가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 근본 정신을 잊어가는 면이 있어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도권화된 종교의 부정적인 면 때문에 종교를 기피하고 이탈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종교의 순기능도 분명히 큰 만큼 종교가 이익과 내부 문제에 매몰돼 온 것을 반성하고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면 떠난 사람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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