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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조 ‘아파트’ 윤수일 “5분만에 만든 곡…여친과 헤어진 내 친구 위로차”
뉴스1
업데이트
2024-10-31 10:36
2024년 10월 31일 10시 36분
입력
2024-10-31 09:57
2024년 10월 31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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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수일 ⓒ News1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가 세계를 강타하자 윤수일의 1982년 작품 ‘아파트’가 재조명받고 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라고 시작되는 윤수일의 아파트는 국민 응원가로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널리 알려진 노래다.
윤수일은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조 ‘아파트’ 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1982년 작품 아파트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경쾌하고 밝은 멜로디에다 중간중간 “으싸 으싸”하는 추임새로 유명한 아파트는 원래 친구의 슬픔을 담은 노래라는 것.
윤수일(1955년생)은 “당시 군대에 있던 제 친구가 휴가를 나와 저를 찾아와 포장마차에서 나를 만나자마자 소주를 한잔 건네면서 울더라”고 말했다.
이에 “제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사귀던 여자가 저기 모 아파트에 사는데 오늘 가서 초인종을 누르니까 소식이 없더라’, 그래서 ‘경비실에 가서 물어보니까 그 가족 전부가 이민을 떠났다’고 하더라며 울더라”고 밝혔다.
윤수일은 “친구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길래 내가 위로해 줘야겠다 싶어 ‘아주머니,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한 뒤 소주 한 잔 더 권하면서 돌아서서 메모지에 메모했다”며 즉석에서 영감이 떠 올라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노랫말이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였고) 그 메모지를 뒷주머니에 넣고 친구를 보낸 뒤 집으로 와서 5분 만에 작곡했다”고 밝혔다.
윤수일은 “대부분의 작곡가는 영감이 딱 떠오르면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화가들도 한 번 탁 획을 그을 때 해야지 또 고치고 또 고치고 이러지는 않더라”며 아파트도 영감을 받아 금방 만든 곡이라고.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그 영감을 줬던 친구에 대해 윤수일은 “지금도 만나는데 사업적으로 굉장히 성공했다”며 “제가 ‘너의 그 눈물 어린 스토리를 곡으로 만들었는데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불러주고 있다. 너한테 참 고맙게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제와는 손녀처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언젠가 한 번 만나면 밥을 사주든지 하여튼 격려와 더불어서 축하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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