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에 생긴 너구리 아저씨네 빵집. 먹음직스러운 사과케이크와 빵, 과일잼으로 가득하다. 빵집 이름도 참 예쁘다. ‘다정한 빵집.’ 병아리 손님들이 엄마와 들렀는데 개구리 손님의 컴플레인이 들어온다. ‘너무 시끄러워요!’ 다음 날 못 보던 간판이 생긴다.
‘병아리 출입 금지.’
이번엔 꼬마 펭귄들이 아빠와 빵집을 찾았는데, 고양이 손님에게 항의가 들어온다. ‘솜털이 날리잖아요!’ 다음 날 또 다른 표지판이 생긴다. ‘꼬마 펭귄 출입 금지.’
꼬마 동물 손님들이 가게에 올 때마다 이런 식의 항의가 들어오고 종국엔 카페 앞에 ‘출입 금지’ 팻말이 죽 이어진다. 병아리, 꼬마 펭귄, 꼬마 캥거루, 꼬마 코끼리 다 출입 금지. 표지판을 본 아이들은 울상이 된다. ‘하나도 안 다정한 빵집이네….’
하지만 며칠 후 너구리 아저씨가 수레 가득 싣고 가던 사과를 쏟았을 때 그를 돕기 위해 달려온 건 유치원 차를 기다리던 꼬마 친구들이다. 너구리는 출입 금지 표지판을 모두 치우고, 가게 이름을 바꾼다. ‘더 다정한 빵집.’ 어른들에게는 노키즈존의 배제와 차별을, 아이들에겐 공공장소에서 지키는 예절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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