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는 가장 흥미로운 문화 중 하나입니다. 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입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4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잡지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지난달 18일 공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입성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자 뿌듯함을 드러낸 것. 로제는 “사람들이 점점 더 한국 문화에 관해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며 “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이제는 완전히 즐기고 있다”고 했다.
로제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쏟아냈다. 예를 들어 마스는 노래를 작업할 당시 ‘아파트’가 술자리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로제가 정한 몇 가지 듀엣곡 후보 가운데 ‘아파트’를 선정한 것도 마스였다.
로제는 “마스가 ‘아파트’를 부를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주변에서 내가 유일했다”며 “다들 ‘그 노래는 안 부를 것이다, 보내지 말라’는 반응이었다. 저는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로제는 또 “‘아파트’의 뜻을 묻는 마스에게 한국 술 게임이라고 말해주자 ‘멋지다’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했다.
다음달 6일 공개되는 솔로 정규 1집 ‘로지’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특히 새 앨범에 담긴 곡들은 신나는 리듬이 가득한 ‘아파트’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한다. 로제는 “‘로지’는 취약하고 혼란스럽기 마련인 20대에 관한 앨범”이라며 “삶에 있어 쉽지 않은 시기인 20대를 노래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내가 평범한 여자 친구 혹은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앨범에는 자신이 겪은 ‘악플’에 관한 경험도 담겼다고 한다. 로제는 인터넷에서 악플을 찾아보는 버릇이 있는 자기 버릇에서 영감을 얻었다. 로제는 “내가 (온라인) 세상에 얼마나 취약하고 중독돼 있는지, 사랑과 이해를 받고 싶은 갈망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나쁜) 댓글들은 나를 무너뜨린다”고 했다.
로제는 집과 작업실 사이를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며 앨범을 완성했다고 한다. 지난해 블랙핑크 동료인 리사에게 앨범을 들려줬을 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로제는 “정오에 일어나 오후 2시에 작업실에 도착한 뒤 오후 7∼10시까지 곡을 쓰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 제 취미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앨범을 만들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 앨범을 듣는 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로제는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솔직하고 열린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했다.
‘아파트’는 5일(현지 시간) 공개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도 2억7000만 뷰를 찍었고, 3억 회 달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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