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사진·1899~1950)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14~1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에 있는 이 지사의 묘소에서 추모식과 파묘, 유해 전송식을 진행한다. 이어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이 지사의 유해가 봉환된다.
봉환식은 이 지사가 조국을 그리며 생전에 남긴 유필인 ‘평생 일편심(平生 一片心)’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지사가 일제 감시를 피해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조국에 대한 마음을 담아 불렀던 노래 ‘눈’이 추모 공연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8월 29일 만세 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 선전물 인쇄를 맡았다가 일제에 수배되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이후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가서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 뮌헨대학에서 철학 및 동물학을 전공했다.
이 지사는 1927년 뮌헨대 재학 중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피압박 민족 결의대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
1928년 박사학위 취득 후 잡지 투고와 기고, 번역 등으로 생계를 꾸리다 1946년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는 체험을 담은 자전적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현지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이 지사는 1948년부터 뮌헨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다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해 그래펠핑 묘역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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