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에는 조용히 미쳐가는 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소설은 주인공 그녀가 왜 미쳐가는 건지, 무엇이 그녀를 미치게 하는 것인지 화두를 던진 뒤, 그녀가 겪어온 폭력적 경험을 전개합니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이 정상성을 요구 당하는 억압을 받았다고 분석하는 데요. 사회뿐 아니라 가장 친밀하고 사적이어야 하는 가족 안에서조차 ‘정상성의 요구’는 예외가 아닙니다. ‘비정상적 가족사진’을 통해 가식적 행복 뒷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김영민 교수의 생각을 들어보시죠.
주변 인물을 돌아보세요. 무의식 중에 나와 가까운 사람, 혹은 나와 멀찍이 떨어진 사람으로 나누지 않나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일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지 모릅니다. 고대 철학자들도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일에 관해 여러 생각을 보탰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정의는 친구에게 이롭게 하고 적에게 해롭게 하는 탁월함’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적과 동지로 나누는 것에는 피로함이 동반합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오랜 이분법을 깨는 해법을 그리스의 경쟁 원리인 아곤(agon)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연준’, 즉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이슈도 뜨거웠는데요.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연준의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관리 책임이 있는 연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연준 설립 이전 미국에는 한 개인이 사실상 중앙은행 역할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은행 ‘JP 모건’으로 알려진 존 피어폰트 모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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