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나이 많은데 되겠냐고?…‘스윙데이즈’ 10년 할 수 있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6일 17시 29분


뮤지컬 ‘스윙데이트: 암호명 A’ 출연 배우들이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스윙데이트: 암호명 A’는 유한양행 창업자이자 독립운동가 고(故) 유일한 박사가 비밀리에 미국 특수부대 OSS의 일원이 되어 목숨을 건 작전에 참여했던 감춰진 역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24.11.26. [서울=뉴시스]
뮤지컬 ‘스윙데이트: 암호명 A’ 출연 배우들이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스윙데이트: 암호명 A’는 유한양행 창업자이자 독립운동가 고(故) 유일한 박사가 비밀리에 미국 특수부대 OSS의 일원이 되어 목숨을 건 작전에 참여했던 감춰진 역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24.11.26. [서울=뉴시스]
“대형 창작 뮤지컬 초연이 열 번째입니다. 그 중 6번은 10년을 향해 가고요. ‘이제 나이가 있는데 할 수 있겠나’ 우려도 있지만 이 작품은 할 수 있어요. 유일한 박사도 냅코 프로젝트를 50살에 시작했습니다.” (유준상)

냅코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대형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미국 OSS(CIA의 전신)가 비밀리에 준비한 이 프로젝트는 1945년 8월18일 작전 시행을 목표로 했지만 8월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며 무산됐다. 여기서 ‘암호명 A’로 불린 이가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다.

김태형 연출은 26일 오후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관한 콘텐츠가 다양하지만 우리가 다루는 유 박사의 이야기는 쿨하고 멋지고 위트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며 “그러기 위해 돈도 많이 쓰고 일형도 옷을 많이 갈아 입는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박사를 모티프로 한 주인공 ‘유일형’ 역은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이 연기한다.

유준상은 “공연하다보면 관객이 진심을 다해 보고 있다는 관객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이런 형식으로도 뮤지컬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신성록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도, 느와르적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대본을 받았을 때 위트가 허락된 느낌이었다”며 “우리만의 이야기 시작 방식이 좋았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그 때 그분들도 그렇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민우혁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사랑이다. 작품 말미에 ‘내 목숨을 다 바쳐 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일형의 대사가 나온다”며 “한국의 역사고 한국에서 창작된 작품이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전세계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전했다.

일형의 소꿉친구이자 든든한 사업 파트너인 황만용 역은 정상훈, 김승용, 하도권이 출연한다.

정상훈은 “극을 입체감 있게 만들기 위해 유 박사의 고향이 평양이라는 점에 착안해 사투리를 썼다”며 “누군가는 신념을 갖고 싸우지만 어떤 누군가는 사랑하는 친구 때문에, 사랑하는 친구가 좋아하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거기서 만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인 장교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인 중좌 야스오 역에는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맡았다. 일형과 만용의 소꿉친구이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친구들과 등지며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고훈정은 “끝까지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하는 불운한 인물”이라며 “솔로 넘버 ‘한 걸음’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너 정체성이 뭐야’라고 소리치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그러면 저는 ‘뭘까요!’ 하고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 공연까지 고뇌의 찬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건우는 “부모의 국적이 다른 반쪽 짜리 인물이라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결핍을 이겨내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아버지의 인정이 필요했다”며 “인정을 받을 행동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 그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자아는 야스오가 아닌 ‘보웅(어린시절 한국이름)’이다. 그래서 제가 느끼는 야스오의 정체성은 한국인”이라고 해석했다.

등장인물 중 유일한 악역인 야스오의 아버지 ‘곤도’는 장현성과 성기윤이 연기한다.

장현성은 “악역을 하다 보면 인물이 악해지는 이유나 과정 등 입체적인 면을 고민하는데 곤도는 대놓고 ‘나쁜 놈’이라며 ”이야기가 안정적으로 닫히려면 정의를 돋보이게 하는 악역이 단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9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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