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윙데이즈, 암호명 A’
유준상-신성록-민우혁 교체출연
영화 ‘실미도’ 김희재 작가 참여
‘냅코 프로젝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첩보국(OSS)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전선이었던 일본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펼친 비밀 첩보작전이다. 작전을 위해 모집된 19명의 이름 없는 한국인 중 암호명 ‘A’로 불렸던 한 남자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회사를 뒤로한 채 특수요원이 되어 목숨을 건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1895∼1971)의 생애를 모티프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스윙데이즈, 암호명 A’가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유 박사가 작고한 지 20년 후에야 세상에 알려진 그의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주인공 ‘유일형’의 이야기로 재창작해 조명한다. 유일형 역은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이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어릴 적 유일형과 친구였으나 일본군 중좌가 된 야스오 역은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맡는다. 총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2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및 하이라이트 공연에서 유준상은 “창작 뮤지컬만 10번째 출연인데, 커튼콜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느껴지는 관객 눈빛이 남다르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민우혁은 “연기하는 동안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긴 영화 ‘실미도’ 등 대본을 쓴 김희재 작가가 극작했다. 긴장감 넘치는 서사가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됐다. 김 작가는 “냅코 프로젝트에 대해 파고들수록 유일한 박사의 드라마틱한 삶에 빠져들었다. 한번 상영되고 끝나기 쉬운 영화에 비해 여러 세대에 걸쳐 공유될 수 있는 뮤지컬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위인전처럼 보이거나 업적을 찬미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고심했다. 작품 속 실화의 비중은 15∼20%에 불과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총 23곡의 넘버는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고 뮤지컬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 넘버를 편곡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곡가 제이슨 하울런드가 작곡했다. 묵직하고 서정적인 넘버 ‘확신’, 밝고 유쾌한 넘버 ‘아픔 없는 세상을 위해’ 등이 등장인물들의 굴곡진 감정을 긴밀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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