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2018년 문을 연 독립서점 ‘책방오늘’의 운영에서 최근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책방오늘’은 앞서 이달 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강) 작가님은 책방오늘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니 혼란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더불어 작가님의 SNS 계정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책방오늘과 작가님과 관련한 사칭 계정에 유의해달라”고도 했다. 서점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가 약 한 달 만인 이달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임시 휴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강이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결정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서점은 운영 재개에 나서면서 영업시간도 줄였다. 휴업 이전에는 매일 오후 1~7시에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주 4일(수~토요일) 오후 3~7시에만 문을 연다. 다만 26일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한강은 ‘책방오늘’의 사내 이사로 여전히 등재돼 있다. 앞서 한강은 2021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그 자리는 공석으로 돼 있다.
앞서 한강은 서점에 손수 책을 진열하고 매대에 붙이는 소개글을 쓰는 등 서점 운영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또 20대인 한강의 아들이 주말에는 서점을 찾아 일을 돕기도 했다. 한강은 201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면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울 외곽에 작은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서점에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강과 친분이 있는 문인은 “(운영에서 손을 뗀다고 하지만) 한강이 아예 서점에 발길을 하지 않는 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한강은 지난달 17일 열린 포니정 시상식 참석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강은 다음달 10일(현지 시간) 노벨 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달 7일 스웨덴 현지에서 열리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의 원고 초고를 작성해 이달 중순 스웨덴 한림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를 스웨덴어, 영어로 번역하고 브로슈어로 제작하는 시간이 필요해 강연에 한참 앞서 원고 초고를 한림원에 보냈다고 한다.
한강은 다음달 초 스웨덴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이며, 첫 공식 일정은 6일 열리는 기자회견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스웨덴 공영방송과 한차례 인터뷰를 했을 뿐 언론 접촉을 피해왔다. 수상 이후 첫 기자회견을 상 발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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