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깊은 클래식의 품격 [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9일 03시 00분


올겨울 남성 패션 키워드: ‘조용한 럭셔리’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메이크업학과 교수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메이크업학과 교수
겨울 패션은 디자인보다는 소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옷을 처음 만졌을 때의 촉감, 입었을 때의 착용감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드러우면서도 보온성이 탁월한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고급 소재의 일환으로 패션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소재가 주목받으면서 ‘덜 소비하고 더 오래 쓰기’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화려했던 브래드 로고 플레이와 화려한 디테일 패션에 관한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절제된 디자인과 고급 소재로 품격을 높여주는 스텔스 럭셔리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과시적 소비에 대한 반작용으로 ‘덜 드러내고 더 오래 간직하는 옷’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스텔스 럭셔리는 브랜드 로고를 과시하지 않고 고급 소재와 세련된 디테일로 패션의 정체성을 표현해 주는 것으로 ‘조용한 럭셔리’라고도 합니다.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올겨울엔 맨즈웨어에 우아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단순히 옷장을 비우라는 말이 아닌 적게 가질수록 품격이 살아나는, 소유보다는 경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만족을 주는 패션이 급부상 중입니다. 단순하지만 깊은, 절제됐지만 강렬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정한 우아함의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의 맨즈웨어를 이번 호 Q에서 소개합니다.

로고-장식 덜고 소재에 집중… 존재감 높이는 ‘절제된 우아함’

로고 없는 우아함으로 맨즈웨어의 새로운 트렌드인 스텔스 럭셔리는 적게 사더라도 품질 좋은 것을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의 ‘가치소비’와 포멀과 캐주얼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데서 시작하는데요. 절제된 실루엣과 다크 컬러의 클래식 슈트룩인 셔도우 테일러링과 다기능적인 디자인과 기본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는 펑셔널 클래식, 도시적이고 실용적인 어반 레이어링도 있습니다. 유행을 초월한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는 타임리스 엘레강스는 스텔스 럭셔리의 소재 등으로 패션의 품격을 선사합니다.

#셔도우 테일러링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실루엣과 재단에 집중한 셔도우 테일러링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베르사체
24년 남성복 트렌드엔 절제된 세련미와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의 실용적 우아함이 담겼습니다. 다크 톤 기반의 테일러링은 블랙, 네이비, 차콜, 그레이 등 어두운 색상을 사용한 클래식한 테일러드 슈트나 코트인데요.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실루엣과 재단에 집중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셔도우와 테일러링의 합성어인 셔도우 테일러링은 다크한 컬러감에 정교한 재단과 실루엣, 캐시미어, 울, 실크, 가죽 등의 고급 소재와 기능성을 겸비한 테일러드 아이템의 조화가 특징인데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절제된 색감은 미니멀리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립니다. 다크한 테일러드 블레이저와 슬림핏 슬랙스, 블랙 첼시부츠의 비즈니스룩으로, 블랙 캐시미어 니트에 블랙 팬츠, 화이트 레더 스니커즈의 캐주얼 룩의 실용적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셔도우 테일러링의 주요 아이템으로는 테일러드 블레이저, 슬랙스, 캐시미어 코트, 터틀넥 니트, 레더 슈즈가 있는데요. ‘적게 가지고 다양하게 입는’ 미니멀리즘의 다양한 스타일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의 클래식한 우아함과 현대적 실용성도 동시에 만날 수 있죠. 올겨울 다크한 셔도우 테일러링의 세련된 품격을 경험해 보세요.

#어반 레이어드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이 결합된 어반 레이어드는 로고리스와 정교함을 주특기로 삼는다. 인사일런스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이 결합된 어반 레이어드는 로고리스와 정교함을 주특기로 삼는다. 인사일런스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이 결합된 어반 레이어드는 도시적인 실용성을 강조하며 과시적이지 않지만 고급 소재, 절제된 디자인의 감각적인 스타일인데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블랙,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의 뉴트럴 컬러의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레이어드를 통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캐시미어, 울, 실크 등 프리미엄 소재와 로고 리스와 정교한 재단과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며 이너로 블랙 터틀넥이나 화이트 티셔츠와 미들 레이어로 그레이 니트나 캐시미어 스웨터에 다크한 톤의 테일러드 블레이저나 롱코트의 아우터를 레이어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레이어링은 가벼운 소재부터 두꺼운 소재 순서로 스타일링하며 단색 계열인 톤온톤으로 통일하거나 뉴트럴톤 대비의 컬러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에 심플한 레더 가방이나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는데요. 가급적 장식이 없는 기본 아이템을 선택하면 절제된 세련미와 도시적 실용성을 동시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펑셔널 클래식

클래식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추가하는 펑셔널 클래식은 단순한 멋에서 끝나지 않고 실용적으로도 유용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제냐
패션은 언제나 기능성과 스타일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데요. 최근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이 만나면서 탄생한 펑셔널 클래식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패션 트렌드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펑셔널 클래식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추가하는데요. 테일러드 블레이저에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더하거나 클래식 코트에 방수 기능을 추가하면서 단순히 멋있게 보이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랙, 화이트, 네이비의 모노톤과 베이지, 크림, 그레이 뉴트럴톤의 절제된 컬러를 사용해 쉽게 크로스 코디가 가능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일상에서의 유연성과 더 이상 옷장에 가득한 옷이 아닌 질 좋은 몇 가지 아이템에 투자하는 가치 중심의 소비가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펑셔널 클래식은 단순히 스타일의 선택지가 아닌 일상에서 빛나는 우아한 삶의 방식의 새로운 기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타임리스 엘레강스

끝없이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우아함과 품격을 유지하는 타임리스 엘레강스 스타일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필수적인 요소만 남긴 디자인이 특징이다. 베르사체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션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아함과 품격의 철학. 바로 타임리스 엘레강스인데요. 로고 없이도 빛나는 고급스러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절제된 디자인으로 스텔스 럭셔리와 미니멀리즘이 만나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트렌드보다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우아함을 제공하는데요. 캐시미어 더플코트, 울 블레이저, 테일러드 팬츠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서 오래 입을 수 있어 낭비를 줄이는 가치 소비를 가능하게 합니다.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필수적인 요소만 남긴 디자인으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실용성이 강조되는데요. 한 가지 아이템으로 비즈니스 미팅이나 캐주얼한 저녁 모임에도 잘 어울리는 유연성으로 실용적 우아함으로 품격을 더합니다.

#스타일매거진Q#커버스토리#베르사체#인사일런스#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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