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방송에서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을 언급했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71회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당시에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됐다.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그렇게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온통 물들였다. 사랑이 깊은 거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온다”며 “(촬영이)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 ‘이 일 안 하고 결혼하고 그만둘 거니까’하고 개인 모드로 들어갔다. 배우가 살면서 경험하기 힘든 반응인데 소중하고 귀함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첫 아이를 갖기 직전 ‘모래시계’를 향한 반응을 보게 되고 확 죄책감이 들었다. 미국에 사시는 교포 분들이 테이프로 ‘모래시계’를 보시고 전달해서 피드백을 주셨는데 그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 내가 ‘모래시계’라는 작품으로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에 모르고 지난 거다. ‘내가 이걸 잃었구나. 좀 더 내 삶에 집중했으면 후회가 없을 텐데’ 그 상실감이 몇 년 뒤 훅 와서 펑 뚫린 것 같다. 저도 모르게 확 눈물이 나서 오랜 시간 울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현정이 자녀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그는 “저에 대해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처음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하지 않냐. 그런데 편한 건 언감생심이고, 살이를 같이 안 해 쑥쓰럽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게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프더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어진 거니까. 채울 수 없지 않나. 속상했다”며 울컥했다.
고현정은 또 “내가 최근 SNS를 하는 것을 아이들과 연관해 안쓰럽게 생각하는데, 나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냥 엄마는 산뜻하게 잘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저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고현정은 1995년 정 회장과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아들과 딸의 양육권은 정 회장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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