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한 아프리카 특파원 3년이 한국 기자에게 준 선물[책의향기 온라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8일 17시 24분




◇아프리카의 미래를 읽다/김성진 지음/284쪽·2만2000원·나남

해외를 몇년씩 취재하고 돌아온 한국 언론사 특파원은 많지만 경험을 책으로 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재국이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라면 더더욱 그렇다. 2020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발생과 거의 동시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부임한 뒤 꼬박 3년을 지내고온 저자는 특수한 시절, 한국인에게는 특수한 지역에서 보낸 경험을 기자 특유의 필력으로 풀어낸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주목되던 중국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받아 ‘잠재적인 바이러스 보균자’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공항에 내린 뒤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4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판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한반도 문제도 담당해본 저자가 남아공과 함께 6·25전쟁 참전국이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을 인터뷰하고 “한국이 참전용사 138명에게 마스크를 지원해 준 것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장면은 뭉클하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정부-기업간 협력 방안을 논하는 1부를 넘어서면, 그가 본 대륙의 자연과 문화와 사람들,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투투 주교의 나라 남아공의 민주화 문제, 아프리카에서 겪은 코로나19 체험기 순으로 4부까지 이어지며 취재기로서의 재미가 깊어진다.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지만 쉽게 가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독자들, 그곳의 경험이 아련한 독자들 모두 읽어볼 만하다. 남아공을 ‘땅끝’이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땅끝에도 다녀왔는데 어떠한 처지에도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자신감이 험난한 3년이 준 개인적인 결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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