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에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궁금한 것 투성이다. 삶이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마음이나 생각, 예술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자기만의 정의를 내리기까지 아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옆에서 슬쩍 이런 대답을 하며 아이의 눈을 넓혀주는 어른이 돼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음악이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향기를 입은 소리야’”라고 대답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와 아빠가 나누는 짧은 질의응답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뿐 아니라 감정, 그리움, 칭찬, 열정, 좋은 시간이 무엇인지 묻는 아이에게 아빠가 시적인 대답을 들려준다. 그리움은 “꺼내 먹을 수 있는 과자”가 되고, 칭찬은 “보이지 않는 뽀뽀”, 시는 “별을 낚는 뜰채”, 우정은 “보물이 가득한 섬”이다. 삶이 뭐냐는 질문에 아빠는 “우리가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모인 것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삶은 너야”라고 프랑스 샹송 가사를 읊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새로운 시각에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좋은 시작이 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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