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과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만죽재 고택은 1666년 반남 박씨 가문의 박수(1641∼1729)가 지은 집으로, 약 360년간 가옥이 온전히 유지됐다. 이곳에는 현판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 유물들이 남아있다. 혼례를 치를 때 신랑 측에서 신부 집안에 보내는 혼인 문서인 혼서지(婚書紙), 말판에 ‘관직도표’를 그려놓고 주사위를 던지는 승경도(陞卿圖) 놀이 흔적도 남아있다. 특히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영남에서 일어난 항일운동 기록을 필사한 항일의병격문(抗日義兵格文) 기록은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해우당 고택은 선성 김씨 집안의 김영각(1809∼1876)이 1800년대 초반에 지은 집이다. 그의 아들인 해우당 김낙풍(1825∼1900)이 1877∼1879년 집을 수리한 후 150년 가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김낙풍은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친구로, 현재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쓴 친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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