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국내로 반입한 불화가 배송 과정에서 도난당했다.
3일 국가유산청은 개인 소장 비지정문화유산인 ‘칠성여래도’ 1점(130×80㎝)의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칠성여래도는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신앙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제작된 불화로, 칠성각에 봉안된다.
이번에 도난당한 칠성여래도는 치성광여래(밤하늘의 북극성을 부처로 표현)와 칠성각부(북두칠성을 부처로 표현)를 그린 불화 가운데 한 점이다.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자나 봉안됐던 사찰 등에 대한 정보가 화기(畵記·불화 제작자, 제작 사유, 봉안 사찰 등을 알 수 있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한국인이 지난 2월 미국 온라인 골동품 판매 플랫폼에서 이 작품을 구매해 4월 국내에 반입했으나, 운송 과정에서 배송받지 못해 관할 지자체에 도난 신고했다.
국가유산청은 홈페이지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를 통해 도난 사실을 공고하고 전국 경찰청·지자체·유관단체 등에도 알렸다.
도난 신고 내용이 ‘도난 국가유산 정보’에 공고되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87조 제5항에 따라 ‘민법’ 제249조(선의취득)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소유자 보호에 유리하다.
국가유산청은 도난·도굴된 국가유산의 회수를 강화하기 위해 제보를 받고 있다. 도난 정보를 제공한 자나 체포에 공로가 있는 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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