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문인을 탄생시킨 이곳 [여행의 기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4일 12시 00분



1. 장흥을 키운 8할은 돌이었더라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등 문재(文才)를 탄생시킨 전남 장흥에 가면 작가들의 뮤즈로도 알려진 천관산이 있습니다. 장흥의 역사와 신화가 새겨진 곳인데요. 제주 해변의 주상절리를 갖다 놓은 것 같은 절경의 천관산 남쪽 자락에는 문학공원이 자리합니다. 공원에는 작가 54명이 보낸 시구나 문장이 54개의 돌이 새겨져 있는데,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의 부친 한승원의 문학비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 근동의 모든 학교 교가 속에 이 산이 들어와 있듯이 내 육체와 영혼 속에 이 우람한 산이 들어와 있다.’

2. 겨울밤 남산에서 느끼는 한지의 새로운 아름다움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22일까지 ‘백야’ 전시를 개최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를 주제로 김선희, 손상우, 양지윤 작가가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전시 제목인 ‘백야(白夜)’는 겨울밤에도 밝게 빛나는 남산골한옥마을의 모습과 백(百)번의 반복으로 만들어지는 백(白)색 한지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3. 고혹적 분위기의 ‘모자 쓴 여인’ … ‘빈 분리파’ 거장들 작품 한자리에
올 연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클림트와 에곤 실레, 오스카어 코코슈카 등 현대 서양화 사조에 큰 영향을 미친 오스트리아 ‘빈 분리파’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빈 분리파’는 역사주의 등 정통 회화의 보수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1897년 결성한 클림트 등 젊은 예술가 집단인데요.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 클림트의 ‘모자를 쓴 여인’,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장흥을 키운 8할은 돌이었더라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1130/130536841/2

천관은 남녘 땅 끝머리에 있소. 그렇게 올라 남쪽을 향하면 정남진(正南鎭)과 그 너머 득량만(得糧灣)을 품은 남해, 그리고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오. 그 풍경을 설(說)하는 법을 나는 모르외다. 나를 밟고 선 당신 몫이라오. 이곳 시인 이대흠의 시구(詩句)대로 ‘노을은 바위에 들고, 바위는 노을을 새기’듯 나는 장흥의 청사(靑史)와 신화를 새긴 돌이로소이다. 참,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오.

나는 돌이로소이다. 전국 시인과 소설가 54명의 글을 품은 돌로 쌓은 ‘문탑(文塔)’이로소이다. 장흥은 문재(文才)가 뛰어나다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시인 위선환 이대흠 김영남, 아동문학가 김녹촌 등이 태어났소. 등단 작가만 100명이 넘소. “순천 가서 인물 자랑 말고, 벌교서 주먹 자랑 말고, 여수서 돈 자랑 말라”고 했다는데 “장흥 와서 글 자랑하지 말 일”이오.

겨울밤 남산에서 느끼는 한지의 새로운 아름다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1202/130541897/1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은 22일(일)까지 2024 남산골하우스뮤지엄 ‘백야’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우리나라 전통 재료인 ‘한지’를 주제로 김선희, 손상우, 양지윤 작가가 만든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백야(白夜)’는 겨울 밤에도 밝게 빛나는 남산골한옥마을의 모습과 백(百)번의 반복으로 만들어지는 백(白)색 한자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김선희 작가는 한지에 빛을 투과하여 순간적인 빛을 담아낸 작품을, 손상우 작가는 한지를 바탕으로 만든 실용 가구를 선보인다. 양지윤 작가는 ‘한지 모빌’의 시각적 재미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빈 분리파’ 거장들 작품 한 자리에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1203/130561604/2

검은색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쓴 여인이 영롱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전시장 천장에서 쏘는 조명을 받은 뽀얀 여인의 얼굴이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검은색 코트와 모자로 몸을 온통 휘감았음에도 화가의 다른 작품인 ‘유디트’(1901년) 못지않은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모자를 쓴 여인’(1898년)이다. 대표작 ‘키스’(1908년) 등으로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 클림트가 환상적으로 그린 이 여인은 패션디자이너 에밀리 플뢰게. 생전 바람둥이였던 클림트가 평생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이자, 죽음을 앞둔 그가 유일하게 찾은 여인이었다.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 이야기, ‘여행의 기분’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p0=70070000001142&m=lis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