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강연]
노벨상 전통… 손님들, 착석 가능
집필할 때 쓰던 ‘옥색 찻잔’도 기증
소설가 한강(54)은 현지에서 기념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가 6일(현지 시간) 의자에 사인을 한 것과 찻잔을 기증한 것.
해당 의자는 노벨상 박물관 1층 식당에서 실제 손님을 맞는 의자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한강이 사인한 의자 밑바닥에는 아니 에르노(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욘 포세(2023년 수상)의 사인도 보인다. ‘의자 사인’은 노벨상 100주년인 2001년부터 시작된 전통. 손님들은 의자를 뒤집어 보며 노벨상 수상자의 서명을 확인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그해 수상자가 사인한 의자는 4주간 전시된 후 식당으로 옮겨지는데 이후로는 ‘한강 의자’에도 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강은 노벨상 박물관에 자신이 쓰던 옥색 찻잔도 기증했다. 그는 ‘작은 찻잔’이란 제목의 짧은 메모도 함께 남겼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 번 이상 걷기,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만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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