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강, 국내외 출판사 관계자들과 비공개 채식 오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9일 10시 52분


한강 비공개 채식 오찬 (독자 제공)
한강 비공개 채식 오찬 (독자 제공)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 주간 행사를 소화하고 있는 한강이 8일(현지시간) 그의 책을 출간한 국내외 출판사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스웨덴은 물론 노르웨이,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온 편집자 10여 명이 한자리에 처음 모였다. 국내에선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창비 출판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강이 속한 국제 문학 에이전시인 RCW 관계자도 동석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스웨덴 출판사 나뛰르 오크 쿨튀르 주최로 스톡홀름 시내의 한 프랑스 식당에서 이뤄졌다. 나뛰르 오크 쿨튀르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낸 출판사다. 오후 4시에 문 여는 식당을 대관해 외부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강과 각국 편집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강은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 외국 편집자들과 통역 없이 영어로 편하게 대화했다고 한다. 노벨 주간 내내 하루에 공식 일정만 두세 개씩 이어지는 와중에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 편집자들에 둘러싸여 낯익은 국내 편집자들과 이야기할 틈이 나지 않자 “얘기도 못 해서 어떡해요”라고 말을 건네며 챙겼다고 한다.

한강 비공개 채식 오찬 (독자 제공)
한강 비공개 채식 오찬 (독자 제공)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쓴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임의 점심 메뉴는 채식이었다. 한강은 평소에도 채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3코스 메뉴는 콩이 들어간 야채수프, 가지를 두부처럼 튀긴 비건용 스테이크, 초콜릿 무스 등이었다.

한강은 오후 3시쯤 식당 밖에 대기하고 있던 노벨 재단 측 차량을 타고 떠났다. 오후 7부터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에 참석했다. 노벨상 콘서트는 그해 노벨상 수상자를 기념하는 노벨 주간 공식 프로그램의 일부인 연례 콘서트다. 노벨 재단은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0일 전후 일주일을 노벨 주간으로 정하고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한강은 2층 스웨덴 왕가가 앉은 곳 좌측에 앉았다.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은 한강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은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가 입장하면서 시작했다. 관객석에 앉은 모든 사람이 일어나 두 사람을 맞이했다. 한강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모으고 국왕과 왕비를 맞았다.

스웨덴의 소프라노 말린 비스트롬과 체코의 지휘자 페트르 포펠카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의 마지막 장면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연주했다. 콘서트가 열린 스톡홀름 콘서트홀은 이틀 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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