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는 너무나 로맨틱해요. 바흐나 모차르트도 낭만적인 음악가이지만, 브람스처럼 마음을 흠뻑 쏟아낼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작곡가는 많지 않아요. 또 브람스는 저와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아주 로맨틱한 사람이거든요(웃음).”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 5년 만에 리사이틀 무대로 국내 관객과 만나는 ‘바이올린 여제’ 사라 장(44)은 독일 작곡가 브람스(1833~1897)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처럼 말하며 화사하게 웃었다.
사라 장은 2022년 후배 음악가들과 함께 비발디 ‘사계’ 등을 협연하긴 했지만, 이번엔 전국을 돌며 오롯이 자신만의 무대를 펼친다. 약 20일간의 국내 투어 일정이다.
“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하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주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이번 연주회에서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을 골랐다“고 했다.
사라 장은 이번 공연에서 요하네스 브람스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들려준다.
브람스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를 비롯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 Op. 10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D장조, Op. 94를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와 연주할 예정이다.
훌리오 엘리잘데는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비평가와 대중에게 뛰어난 연주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신동의 아이콘’ 사라 장은 1990년 9세 때 거장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EMI 레이블(현 워너클래식)과 계약해 세계 최연소 리코딩 기록을 세웠고, 1994년엔 13세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30여년간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마리스 얀손스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음악적 성과를 쌓아왔다. 그라모폰의 ‘올해의 젊은 음악가상’, 독일의 ‘에코 음반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이번 연주회는 오는 10일 성남을 시작으로 울산, 청주, 강릉 등을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 13개 도시를 투어하는 공연이다. 마지막 무대인 서울 공연은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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