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중앙 일간지 사진기자이자 청와대 출입 경험이 있는 저자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대통령에게 유리한 사진을 찍으려는 대통령실의 공무원과 독자들이 궁금해할 뉴스를 포착하려는 사진기자들의 미묘한 경쟁이 잘 드러난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의 구체적 일정과 동선, 경험에 기반한 수많은 대통령 사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미국 백악관 출입 사진기자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과 일본 사례도 들어 있다. 변영욱 지음·한울·3만3000원.
● 한자의 쓸모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인 저자가 한자의 뿌리와 쓰임새를 다루는 안내서다. 한자어가 60% 이상인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한자들을 정리했다. 비슷한 한자, 뜻이 대비되는 한자, 우리 삶과 문화가 담긴 한자 등을 폭넓게 소개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단순한 한자 해설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용례는 물론이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인문학적 의미도 함께 다뤄 흥미를 높인다. 박수밀 지음·여름의서재·2만 원.
●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2011년 동양 여성 최초로 독일 바이마르 괴테 학회가 주는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의 에세이.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 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등 삶을 헤쳐 나가는 지혜로운 목소리를 담았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왔으니 그러면 된 것이다. 그래도 조금 더 열심히 잘해 볼 걸 후회가 생긴다면 바로 지금 하라”는 따뜻한 조언이 마음을 울린다. 전영애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 파리의 수집가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가 예술 작품 수집가들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다. 루브르 박물관장, 파산한 귀족, 샤넬의 조향사, 예술계의 거장 등 다양한 괴짜 수집가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친구들에게 손수 만들어준 담배꽁초 케이스처럼 알려지지 않은 예술 작품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 저자가 펜과 잉크로 직접 그린 70점의 그림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피에르 르탕 지음·이재형 옮김·오프더레코드·2만 원.
●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저자가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깨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아냈다.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실, 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병동을 거치는 동안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저자는 떠남에도 준비와 존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다수가 무방비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 오늘날 이 책은 ‘웰 다잉’을 넘어 ‘웰 리빙’으로 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방법에 대해 더 자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끝은 조금 더 따뜻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오은경 지음·흐름출판·1만9000원.
● 독재의 탄생: 로마 공화정의 몰락
한때 세계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였던 로마가 황제 독재 체제로 변모한 과정을 추적하면서 오늘날 정국에 경고음을 울린다. 책에 따르면 로마 공화국의 종말은 민주적 제도를 파괴한 통치자들을 시민이 비판하지 않으면서 도래했다. 정치적 방해 행위를 묵인하고 정치적 폭력을 용인할 때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시사해준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에서 로마사를 가르치는 교수가 썼다. 에드워드 와츠 지음·신기섭 옮김·마르코폴로·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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