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초청 낭독회에 참석한 소설가 한강이 국내 비상 계엄 사태에 대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 참석한 한강은 현지 번역가 유키코 듀크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출국해야 했으니 얼마나 끔찍했느냐”고 묻자 “그렇게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강은 비상계엄 사태 이틀 만인 5일 노벨 문학상 시상식 등 노벨위크 참여를 위해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그는 “노벨 기간에 너무 많은 일들을 해야 하고 제대로 뉴스를 보지 못해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번 일로 시민들이 보여준 진심과 용기 때문에 많이 감동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강은 또 “광주의 기억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시위 현장에) 많이 가셨다”며 “그대로 두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분들의 사진을 봤다.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다. 한강은 이날 낭독회를 끝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관련 스톡홀름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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