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독서 키워드는 ‘내면’, ‘마음챙김’, ‘자립’으로 나타났다.
16일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1~10월까지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간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소설 분야에서는 올해 독서 트렌드로 ‘내면’이 주요 키워드로 선정됐다.
밀리의서재는 챗GPT를 활용해 카테고리별 인기 도서와 TOP 200 리스트를 분석, 6개의 핵심 키워드를 도출했다. ‘리틀 라이프 1’, ‘구의 증명’ 등 내면의 고통과 성장을 다룬 소설들이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밀리의서재는 설명했다.
시·에세이 부문의 키워드는 ‘마음 챙김’으로 일상의 치유를 다룬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자립’이 화두였다. 재정적 독립에 대한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며 인기를 끌었다.
독서 패턴에서도 지난해와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아침 시간대 독서가 우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오후 9~10시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기적으로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1월과 월요일에 독서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디오북의 약진도 올해 또 다른 변화로 꼽혔다. 시성비(시간 대비 성과) 트렌드와 맞물려 전 연령층에서 오디오북 수요가 급증했고, 특히 40대의 이용률이 38%로 가장 높았다. 가장 사랑을 받은 오디오북은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탕비실’이었다.
월별 인기 도서 순위는 계절성과 사회 이슈가 뚜렷이 반영됐다. 연초에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새해 다짐과 맞물려 강세를 보였고, 봄철에는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이 여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밀리의서재 가입자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2017년 2만3000명에서 꾸준히 성장해 올해 10월 기준 835만 명으로 늘었다. 이용자는 주로 20~30대이며 여성 회원이 59%, 남성 회원이 41%의 비율을 보였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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