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영롱한 하프 소리로 연말을 알려온 하피스트 곽정의 ‘셰어링 러브(Sharing Love)’가 올해 13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Once Upon a Time(옛날 옛적에)라는 제목과 함께 남형주의 리코더 선율이 함께 어울리는 무대로 꾸민다. 20일 서울 세종체임버홀.
‘셰어링 러브’는 곽정이 2010년부터 ‘하피데이 앙상블’과 함께 꾸며온 크리스마스 콘서트다. 수익금은 매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산하 한사랑 장애영아원의 수술 및 치료기금으로 기부해 왔다. 곽정은 “2007년 임신 당시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장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협연자인 리코디스트 남형주는 공군군악대 근무 시절 연주한 림스키 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유튜브 동영상의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그동안 ‘초등학교 교육용 악기’ 정도로 인식됐던 리코더의 매력을 널리 알린 주인공이다. 최근 일본 도쿄예술대학 고음악학부 교환과정을 마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과정을 졸업한 뒤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청중을 만나고 있다. 하프는 주로 플루트와 ‘환상의 짝궁’으로 불리지만 바로크 시대까지 ‘플루트’라고 하면 옆으로 부는 플루트보다는 대개 리코더를 뜻했다.
곽정은 1997년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자로 직접 지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피데이 앙상블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한편 2015년부터 개최되는 대한민국 국제 하프 콩쿠르 공동 디렉터도 맡고 있다. 하피데이 앙상블은 2002년 창단된 뒤 뉴욕 링컨센터를 비롯한 곳곳에서 하프 앙상블의 매력을 알려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모리코네 ‘가브리엘의 오보에’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등 친숙한 곡들과 계절에 어울리는 앤더슨 ‘썰매타기’, 김현철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등을 곽정의 하프 솔로와 하피데이 앙상블, 리코더의 화음으로 들려준다. 남형주의 솔로 순서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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