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시 콘서트 취소 후 광주 공연 제안 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4일 17시 27분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하려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가 취소되자 24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콘서트’를 제안했다. 이승환은 1시간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며 이 제안을 수락했다.

강 시장은 페이스북으로 “구미시가 이승환 가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라고 말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계엄이 얼마나 황당하고 엉터리였으면 K-pop을 응원하는 청소년들이 자기의 가장 소중한 응원봉을 들고 길거리를 나섰겠는가!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 바로 K-팝입니다”라며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승환은 페이스북으로 강 시장의 발언이 담긴 뉴스를 공유하며 “감사합니다. 제가 매니저가 없는 관계로 협력사 대표님께서 연락드릴 것이다”라고 답했다. 광주시는 콘서트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이승환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이 13개 보수단체가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공연 반대 집회를 열자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전상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또 “이승환 씨는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날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고 했다”며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등의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언급을 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과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지만, 이승환 측이 반대했다.

이에 앞서 가수, 연주자,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인 2645명이 참여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23일 ‘노래를 막지마라’는 성명을 내고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환#구미시#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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