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을 맞아 문화계와 연예계도 이틀째 추모와 함께 자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 예정됐던 문화, 예술행사, 콘서트 등도 잇따라 대거 취소되고 있다.
KBS는 30일 “‘KBS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의 개최를 취소한다”며 “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카운트다운 쇼’는 오는 31일 서울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 야외무대에서 KBS 2TV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다. MBC도 사고 당일인 29일 연예대상 시상식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로 예정된 연기대상 시상식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연말 콘서트 등 각종 문화 예술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콘X월드케이팝페스티벌 카운트다운’ 행사 주관사인 비이피씨탄젠트 측은 “참사에 큰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국가애도기간에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다이나믹듀오, 지코 등 다수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 예정이었다. 제주신화월드 측도 오는 31일 신화테마파크에서 열 예정이었던 ‘제주신화월드 카운트다운 2025’ 콘서트를 취소했다. 자우림과 악동뮤지션, 이무진 등 가수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가수 테이, 이승환, 김장훈 등이 예정된 콘서트 취소를 공지했다. 30일 예정됐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도 취소됐다.
케이팝 그룹은 예정된 홍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걸그룹 아이브는 내년 2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발매를 앞두고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룹 세븐틴의 유닛(소그룹) ‘부석순’도 두 번째 싱글 ‘텔레파티(TELEPARTY) 공식 사진 공개를 미뤘다.
연예계 추모 물결도 계속되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에 검은 바탕에 흰 꽃 이미지를 올리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배우 고소영도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배우 김혜수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합니다.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장윤정, 옥주현도 고인들을 추모했다.
가수 임영웅은 29일 진행된 콘서트 중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들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끼면서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 온 방송인들은 당분간 콘텐츠를 올리지 않기로 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방송인 김나영과 개그우먼 이영자, 배우 이청아,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등이 예정된 콘텐츠 공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애도문을 발표했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으며,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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