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을 복구한 공무원 등이 정부 표창을 받았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정소영 유물과학과장(학예연구관)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이재성 학예연구사가 각각 국무총리 표창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정 과장은 2002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아온 보존과학 전문가다. 2023년 12월 경복궁 담장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을 때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내외부 보존 처리 전문가들과 대응팀을 구성해 복구 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 과장은 복구 뒤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 학예사는 2020∼2024년 6·25전쟁 전사자 유품 보존 처리를 담당했다. 이 학예사가 보존 처리한 유품만 1300점이 넘는다. 처리 과정에서 전사자 8명의 신원도 확인했다. 국가유산청은 “전사자 유품이 단순한 유류품이나 단서가 아닌 국가유산적 가치를 지닌 자료로서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