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9일 신년음악회… 올 4번 공연
“2020년 금호영체임버콘서트 무대에 선 뒤 금호문화재단에 ‘팀도 상주음악가가 될 수 있나요?’라고 겁 없이 여쭤 봤죠.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되었네요.”(박성현·아레테 콰르텟 첼리스트)
2025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선정됐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5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2023년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 등록 콩쿠르에서 세 번이나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제1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8), 제2바이올리니스트 박은중(24), 비올리스트 장윤선(30), 첼리스트 박성현(32)이 함께하는 아레테 콰르텟은 이달 9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5월 29일 ‘감각’, 9월 4일 ‘필연’, 11월 13일 ‘Last Words(마지막 말씀)’ 등 네 번의 공연을 소화한다.
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채안은 “가끔 ‘아르테 콰르텟’으로 부르는 분이 계시다”라며 팀 이름에 대한 설명으로 문을 열었다.
“아레테(arete)는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이나 사람, 사물에 있는 가장 탁월한 성질’을 뜻합니다. 탁월한 재능이라는 뜻보다는 참된 목적이라는 뜻에 더 매료됐습니다.”
국제콩쿠르에서 거듭 우승하면서도 계속 도전한 이유로는 ‘연주 기회’를 꼽았다.
“상금 때문은 아닙니다. 다섯 자리 비행기 값까지 내고(첼로는 항공권 1인 좌석을 별도 차지) 상금을 네 명이 나누다 보면 때로는 적자죠.(웃음) 부상으로 주어지는 연주 기회들이 소중했습니다. 다른 팀이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계속 도전했습니다.”
네 사람 중 박은중은 3개월 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한 뒤 아레테 콰르텟에 합류했다. 그는 팀 내 역할에 대해 “채안 누나는 리허설을 책임지고 음악을 주도한다. 성현 형은 리더로서 연락이나 소통을 책임지고 윤선 누나는 정보력이 뛰어나 연주여행 등을 조율한다”면서 “튜닝(조율) 담당으로 연주 시작 전 A음을 내는 게 내 역할(웃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채안은 “은중 씨의 열정과 팀에 스며들기 위한 노력 등을 보고 함께하게 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9일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를 위한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을 연주한다. 전채안은 “현악4중주의 기틀을 닦았고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들려주고자 한 하이든의 마음을 잘 표현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진지한 장르인 현악4중주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현은 “한국인은 팀의 유전자를 많이 갖고 있는데 클래식 시장의 관심은 솔리스트에게만 집중돼 왔다”며 “작곡가들의 내면을 비추는 긴밀한 호흡의 팀으로 오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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