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연립주택인 독고빌라에는 건물 주인인 철이네부터 미용실 아줌마, 빼빼 할아버지,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늘 시비가 붙는 담배 아저씨 등이 모여 산다. 툭하면 담배 연기 때문에 이웃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이곳이 철이는 싫다. 심지어 성이 ‘독고’, 이름이 ‘철’인 철이를 볼 때마다 빼빼 마른 이웃 할아버지는 ‘고철아’라고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철이는 빼빼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다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철이는 가끔씩 마주친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죄송함과 안타까운 마음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고 보니 독고빌라에 사는 이웃들은 모두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사는 이들은 고독사할 확률이 높다는 뉴스를 보자 철이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철이는 빌라 사람들에게 별일 없는지를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매일 관찰하기 시작한다.
모여 있으면서도 고립된 채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그려낸 장편 동화다. 살기 좋은 동네는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과 호의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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