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순간 발가벗겨진 기분”…이병헌이 고백한 ‘이것’의 공포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3월 18일 14시 43분


배우 이병헌이 공황 우려 때문에 방송 무대를 두려워한다고 고백했다.

이병헌은 지난 15일 유튜브 뜬뜬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2021년 ‘SNL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뒷얘기를 밝혔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인 신동엽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SNL코리아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병헌은 배우임에도 방송 출연에는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이병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과 방송에서 이병헌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헌은 “신동엽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온다길래 오라했더니 내가 평소 좋아하는 와인을 네 병이나 가져왔더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시 넣으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SNL 얘기를 꺼내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는 동엽이랑 정말 친한 사이니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난 울렁증이 있다. 무대 위나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무대에서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라고 하는 순간 발가벗겨진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대에 섰을 때) 갑자기 공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로서 등장하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익숙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의 역할을 하고 그 사람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긴장할 일이 없는데 ‘이병헌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016년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 갔을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행사 전 알파치노를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병헌이 “너무 긴장돼서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자 알파치노는 “무대에 올라가서 너가 아닌 다른 사람 역할을 맡은 것처럼 연기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무대에 섰지만, “하이 에브리원 아이엠 병헌리”라고 말하는 순간 확 벗겨저 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나 아닌 다른 역할이라 생각하고 올라갔지만 ‘내가 이병헌입니다’라 라고 말해버리니 갑자기 그 역할이 없어져 버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병헌은 SNL출연을 부탁하는 신동엽에게 “제발, 나 진짜 못해. 나 진짜 거기서 쓰러질 수도 있어”라고 거절 했다. 하지만 신동엽은 그 다음날 또 찾아오고 그 다음날 또 오고 3일을 매일같이 찾아왔다고 한다.

신동엽의 집요함에 이병헌은 결국 두손 들고 “알았어 내가 한번 해볼게”라고 승락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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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3-18 17:19:36

    밤에는 잘 하던데, 내숭 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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