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일본 피아니스트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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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시간 동안 무엇을 먹었습니까?” 옆의 주방에서 조리된 음식이면 오케이. 포장을 벗겨 그대로 또는 가열만 해서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음식이라면 포장을 살펴보자.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씌운, ‘공장 냄새’가 느껴지는가. 성분표에 유화제, 향미증진제, 식용색소, 변성전분처럼 부엌…
친구가 새치기를 할 때도, 억울하게 오해를 당했을 때도, 우산이 바뀌었을 때도, 머뭇머뭇 대다가 항상 말할 때를 놓쳐버리는 부끄러움 많은 아이. 말할까 말까,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는 동안 하릴없이 머리만 긁적긁적 할 뿐,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답답함만 쌓여간다. 학교에서도 집에…
“그래도 선진국에서 자랐으니 한국보단 나았을 거야.”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데는 모두가 꿈꾸는 나라잖아.” 남들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 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평생 혼자 속앓이하며 정체성을 고민했던 삶. 학대와 성범죄에 노출돼도 주변에 쉽게 말도…
고대 로마가 다른 고대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는 권력 승계 과정이었다.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른 중국 왕조나 유럽 중세 왕국 등과는 달리 로마는 황제가 입양자를 후계자로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양 대상은 조카부터 먼 친척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장자 1인 승계에 비해 훨씬 넓은…
● 시대예보: 호명사회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를 자처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두 번째 책이다. 전작에서 개인보다 더 작은 단위의 ‘핵개인’이란 개념을 제시한 저자는 이번에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에 주목한다. …
“나는 로봇이 아니야. 시각장애가 있어서 이미지를 잘 보지 못해.” 오픈AI가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 GPT-4가 인간 사용자에게 건넨 ‘영악한’ 거짓말이다. 컴퓨터가 식별하기 어려운 캡차(CAPTCHA·일련의 뒤틀린 문자 또는 시각적 기호로 이뤄진 보안장치) 퍼즐을 푸는 테스트…
“전 언제나 쿨합니다(I’m always cool).”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6월 대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사계절 내내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 게 덥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신의 가죽 재킷에 엔비디아의 냉각기가 장착됐냐”는 짓궂은 질문에 이…
20여 년 전 기자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였다. 울산에서 사건 취재가 끝나고 형사와 고래고기를 먹는데, 그가 “이 고기도 아마 익사당한 고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어민들이 친 그물에 고래가 종종 걸리는데 발견하면 풀어주지 않고 돌아갔다가 다음 날 다시 온다는 것…
미국 뉴욕주 북부 시골 마을 오로라. 젊고 아름다운 여성 조각가 마그리트 풀머가 사라진다. 1991년 4월 11일 아침 여동생 조진에게 목격된 것이 마지막 모습이다. 지역 유지이자 상속녀였던 마그리트가 사라지자 마을 일대가 뒤집힌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달아났다”, “납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