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駿기자」 성냥갑처럼 네모 반듯한 건물로 가득한 서울에 상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모습의 빌딩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구수동 1백77평 부지에 들어선 지하1층 지상5층짜리 근린생활시설 「별이 삼형제」가 그 하나.
도자기와 우주선모형을 합성시켜 건물 외형의 차별화를 시도한 이 건물은 올 12월 완공돼 모습을 드러낼 예정.
건축주 李모씨(72)의 의뢰를 받은 한국개발컨설팅은 설계 아티스트 신종춘씨(50)의 도움을 받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 만한 건물을 짓기로 했다.
3개월여 머리를 짜낸 끝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별이 삼형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상1층은 과감히 전체를 주차공간으로 빼고 옥탑에는 봉화대 광고탑을 세워 부수이익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업종도 지하층은 스포츠카페, 2층은 라이브카페, 3층은 록카페, 4층은 재즈카페, 5층은 이벤트카페로 꾸며 테마상가로 전문화시켰다.
「별이 삼형제」의 기획을 맡은 한국개발컨설팅 姜京來사장(40)은 『한국인의 심성처럼 부드럽게 곡선미를 살려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물이 되도록 고안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부근에 들어설 삼성그룹의 「서초패션센터」도 상식을 파괴한 건물.
오는 2000년 3월 오픈할 예정인 이 건물은 2천평 부지에 지하7층 지상39층 규모.
패션전문빌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외관에 패션감각을 가미했다.
건물 전면을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사선(斜線)은 남자 양복재킷의 선 또는 한복 입은 여인의 돌린 치마선을 본떴고 건물 한쪽 모서리는 3층 단위로 나눠 단추를 상징토록 했다는 게 삼성건설측의 설명.
이밖에 이 건물 지상 1∼7층 패션전시물 매장은 통유리로 만들어 외부에서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 소비자의 접근이 쉽도록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