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李熙城기자」 프랑스 최대의 첨단산업지역인 미디―피레네지방이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미디―피레네지방 투자유치를 위해 지방정부가 설립한 대외업무사무소는 최근 서울연락사무소(소장 鄭憲培중앙대교수·02―508―7424)를 설치하고 삼성 현대 LG 대우 등과 접촉하고 있다.
미디―피레네지방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 피레네산맥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항공우주산업부문에서 유럽 1위, 모직물산업에서 세계 1위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곳.
지난해말 현재 이곳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모두 3백4개사다. 대부분이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영국독일일본등 선진국기업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은 미국의 모토롤러반도체와 록웰, 일본의 후지필름과 소니 캐논, 독일의 지멘스와 보쉬 등이다.
또 이곳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항공기제조사로 에어버스도 제작하는 아에로스파시알과 우리나라 무궁화1,2호 위성체를 제작한 마트라―마르코니, 위성통신장비 제조업체 알카텔 등도 있다.
내로라하는 이들 기업이 이곳에 대거 진출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양질의 고급기술인력 때문.
이 지방 최대도시인 툴루즈시는 파리에 이어 프랑스 제2의 대학도시다. 3개의 대학과 4개의 공학학교 등에서 모두 10만8천여명의 이공계대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현재 4백여개에 이르는 대학부설 및 민간연구실험실(석박사급 연구원 1만5백명)은 언제든지 기업과 계약을 체결, 신기술을 개발할만한 연구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유출을 우려, 미국외 지역에는 기술개발연구소를 전혀 짓지 않았던 모토롤러는 이곳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85년 처음으로 LAAS와 공동으로 반도체연구실험실을 건립했다.
미디―피레네지방정부는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공장용지를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공장을 설립했을 경우 설립후 5년동안 저리의 자금을 알선해주는 것은 물론 인력조달과 각종 행정절차까지 「미디―피레네 대외업무사무소」에서 도맡아 처리해준다.
이 지방에는 전유럽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툴루즈블래냑공항 등 2개소의 국제공항이 있으며 고속전철TGV를 이용할 경우 프랑스 최대의 항구인 마르세유항까지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입지여건도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