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承虎기자」 경기도 화성에 첨단시설을 갖춘 현대식 대형 도축장이 들어섰다.
신양유통(회장 南庭三)은 지난달 경기 화성군 정남면에 대지 1만평, 건평 3천평규모의 화성도축장을 준공, 이달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보통 도축장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지저분한 분위기를 연상하지요. 그러나 이 도축장은 모든 시설이 자동화된 하나의 「공장」입니다』
南회장의 설명이다.
독일 란스사의 설비를 도입, 시간당 소 70마리와 돼지 3백마리를 각각 처리할 수 있다.
소나 돼지를 전기충격 대신 이산화탄소 가스로 안락사시켜 고기내 혈반형성을 막는다. 전기충격으로 잡은 돼지의 경우 육질내 혈반이 생겨 일본에 수출할 때 불합격판정을 받는 수가 많다.
신양유통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위생문제.
도축설비를 완전히 기계화 자동화했고 가죽과 내장을 제거한 지육을 물분사식으로 씻는 등 위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소나 돼지를 손으로 잡아 목욕탕식으로 씻는 종전 방식과 비교할 때 오염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南회장은 『작업장을 공정별로 △오염구역 △준오염구역 △청결구역으로 구분, 각 공정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건축물을 설계해 각 공정간 교차오염 가능성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작업자의 작업복도 공정오염도별로 흰색 노랑색 푸른색 등으로 구분, 흰색 청결공정 구간에 푸른색옷의 작업자가 들락거리지 못하도록 했다.
또 폐수처리시설을 완비, 도축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폐수문제도 해결했다.
폐수처리시설 가동과 이산화탄소 사용으로 원료비가 조금 더 들어가지만 설비 자동화에 힘입어 전체적인 도축단가는 다소 절감된다는 것이 南회장의 설명이다.
신양유통은 또 도축장 옆 6천여평 부지에 축산물 유통상가 및 냉동창고를 내년 3월 준공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