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한-국민 등 3대투신 빚더미…차입금 7조1천억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28분


「李熙城기자」 한국 대한 국민 등 3대 투자신탁회사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3대 투신이 은행 증권금융 등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지난달말 현재 7조1천7백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6조2천3백20억원이었던 투신사의 차입금은 올들어 10개월만에 15.1%(9천4백33억원) 늘어났다. 투신사별로는 한국투신이 2조5천1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대한투신(2조4천6백77억원) △국민투신(2조2천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빚더미로 3대 투신은 지난 94년 4천59억원을 이자로 지급했고 95년엔 5천4백억원, 올 상반기에만 지급이자가 3천억원을 넘어서 올 한햇동안 6천5백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투신사들이 지급하는 이같은 이자 규모는 고객의 자금을 운용하고 받는 수수료 5천억원보다 훨씬 많다. 특히 3대 투신사는 올 상반기 3백8억원의 적자를 내 자본잠식규모가 1천7백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신사가 이처럼 많은 빚을 떠안게 된 것은 지난 89년12월12일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따라 2조7천6백9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정부의 증시정책에 따라 무리하게 주식을 매입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신업계관계자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경영정상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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