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鎔宰기자」 「싸움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경쟁사에 시비를 걸어 사회적인 논란을 유도하면서 자사제품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캔들광고가 최근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달 31일 보해소주와 보해라이트 등 자사의 소주에는 유해논란이 일고 있는 감미료 스테비오사이드를 쓰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한뒤 1일자 일간지에 「대한민국 사람들 스테비오사이드 소주를 계속 마셔도 됩니까」라는 자극적인 카피의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진로 두산 등 경쟁업체들은 현재 『보해측이 김삿갓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감을 조장하려는 속셈』이라고 발끈하면서 대응광고 게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이유식을 젖병에 담아 먹이는 것으로 광고한 경쟁사들에 대해 「이유식은 떠 먹여야 한다」며 경쟁사의 제품이 아닌 광고를 겨냥한 완곡한 스캔들광고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젖을 뗀 아기들은 자신이 입을 열고 음식을 씹어 삼키는 학습을 해야 하는데 젖병에 담아 먹이면 그만큼 씹는 연습을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매일측의 주장.
남양 파스퇴르 등은 매일유업의 광고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매일측이 여세를 몰아 장기적인 「떠 먹이기」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매일의 드라이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차원의 대응광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캔들광고는 모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문제가 생겼을때 소비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의견을 피력하는 식품 의약품 등 건강과 직결된 제품광고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특징.
광고전문가들은 『경쟁사에서 스캔들광고를 내보냈을 때 대응광고를 내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지만 때로는 대응광고를 내는 것이 「도발자」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효과를 낼수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