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 땅싸움 일단락…양평동 26만평 형에 소유권

  • 입력 1996년 11월 7일 20시 31분


「許承虎기자」 롯데제과 양평동 공장부지 등 37만평의 땅을 놓고 다퉈온 롯데그룹 辛格浩회장과 俊浩부회장 형제간의 땅싸움이 사실상 끝났다. 양측 변호인은 지난달에 이어 7일 열린 2차 결심공판에서 화해의 내용을 담은 서류를 작성,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으로 이들 형제간 법정싸움은 종결될 전망이다. 이들은 다툼이 일고 있는 7건의 땅중 辛회장이 동생 이름으로 등기된 롯데제과 등 6개 부지 26만평의 소유권을 찾는 대신 辛부회장은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의 골프장용 부지 11만평을 갖기로 했다. 또 이미 그룹부회장직에서 해임된 辛부회장은 辛格浩회장의 명에 따라 롯데햄우유의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측은 7일 양측 변호인의 화해 내용을 일본에 있는 辛회장에게 보고했으며 辛회장은 이에 대해 『동생이 사과의 뜻을 밝혀온 만큼 일을 원만히 처리하고 싶다』며 『롯데햄우유의 대표이사 부회장직 해임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분쟁과정에서 辛회장이 동생에게 주겠다고 제의한 롯데햄우유의 지분 45%에 대해 이날 재판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으나 주위에선 辛부회장에게 롯데햄우유를 떼어주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辛格浩회장은 부동산실명제 신고기한이 끝난 지난 7월 辛俊浩부회장에게 명의신탁된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부지 등 7건의 땅 37만평의 명의를 넘길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부동산소유권이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형제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辛회장은 동생에게 롯데후지필름, 롯데캐논, 롯데햄우유지분과 용인골프장부지 15만평, 현금 3백억원 등을 차례로 제의했으나 모두 거부당했고 결국 지난달 동생을 그룹부회장직에서 해임하는 등 강경수순을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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