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명함에 직함이 가득하거나 인사이동이 빈번하고 갑자기 거창하게 접대하는 회사는 일단 부도가능성을 의심하라」.
부도는 암과 같아서 갑자기 나타난다. 그래서 부도기업을 보고 『멀쩡하게 잘 나가다가 하루아침에 쓰러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부도기업들은 뭔가 징후를 보이게 마련이다.
리스크컨설팅전문회사인 향영 21세기 컨설팅의 李定祚사장이 11일 편역해 내놓은 「이런 회사가 부도난다」는 제목의 책은 일본기업의 부도원인을 해부하고 한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추려낸 「위험한 거래처 알아내는 방법 1백1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경영자〓명함에 회사이외의 보직이 많이 쓰여있다. 정치가나 유명인사와의 교류를 자랑한다. 전화를 해도 부재중일 때가 많고 사원들이 그의 행방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고가 직선적이다. 들으려는 사람도 없는데 장황하게 사업계획을 늘어놓는다. 이혼 별거 등 가정불화 소문이 돈다.
▼회사상황〓최근 경리부장과 같은 간부사원 등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임원이 경영상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접대가 갑자기 거창해졌다. 서류상의 대표와 실제경영자가 다르다. 사원의 말투나 전화응대가 불량하다. 접대하는 자리에서 사원이 회사비판을 자주 한다. 인사철도 아닌데 인사이동이 빈번하다. 사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원이 있다.
▼영업현황〓주요 거래처가 도산했거나 자주 바뀐다. 극단적인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본업과 다른 거래가 늘었다. 시장에 유사상품이 많이 나왔다. 월별 매출액 차이가 급격하다. 납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자금상황〓융통어음발행 소문이 돌고 어음이 사채업자에게 할인되고 있다. 외상매출금이나 차입금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결산서에 분식의혹이 있다. 거래은행이 자주 바뀐다. 가동하지 않는 공장 등 불건전한 자산이 있다. 경영진이나 간부가 신용카드나 가계수표를 사용하지 못한다.
〈李英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