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대졸지원자『쇄도』…롯데등 지원자 30%이상 늘어

  • 입력 1996년 11월 13일 11시 25분


한때 新3D업종으로 취급되던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대졸 취업희망자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뉴코아 진로 등 유통업체들이 최근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수가 업체평균 30% 이상 늘어났다. 이는 전자, 자동차, 철강 등 그동안 국내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대표적인 제조업분야가 경기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유통업이차세대 유망직종으로 급부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집정원 4백50명에 모두 1만8천여명이 지원, 평균 4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전체 지원자들 가운데 33%인 6천여명이 모집정원 60-70명에 불과한 롯데쇼핑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올해 경쟁률은 1백대1정도로 지난해의 45대1보다 두배로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백40명 모집정원에 모두 9천18명이 지원해 65대1의 경쟁을 보였다. 신세계는 경쟁률면에서는 지난해의 85대1보다 떨어졌으나 지원자수는 오히려 1천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3백명 모집에 7백56명이 지원한 뉴코아백화점의 경우 상경계와농대출신으로 한정해 2백2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올해 대졸사원 채용에서 4천4백51명이지원,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백명 모집에 1만5천여명이 몰려든 진로그룹도 백화점, 슈퍼마켓등 유통관련 업체들이 포함된 영업직(14명정원)에 1천2백80명이 몰려들어 9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현대백화점의 모체인 금강개발, 한신코아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평균2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분야에 비해 업무강도가 강해 한동안 新3D업종으로 분류됐던 유통업이 올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불황에 허덕이는 제조업분야에 비해 유통업이 여전히 연평균 15%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다점포화와 사업다각화 등으로 승진기회가 많으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졌던 복리후생제도가 대폭 개선된데다 ▲퇴직 때 전직이나 자영업운영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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