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鎔宰기자」 능력위주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10대그룹 중 처음으로 본격적인 연봉제도를 실시한다.
한화그룹(회장 金昇淵)은 조직활성화와 경쟁력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부장급에 대해, 98년부터는 과차장급에 대해 연봉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기존 대기업들이 연구직 전문직 등에 한해 연봉제를 부분적으로 실시한 것과 달리 한화그룹은 일괄적으로 ㈜한화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기계 한화유통을 포함해 주력계열사 10곳에서 연봉제를 실시한다.
또 임원급에 대해서도 연봉제를 내년부터 일부 도입하는 등 장기적으로 전사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는 매년 11월에 실시하는 근무업적평가를 토대로 이듬해 4월부터 1년간의 연봉을 결정하며 현재의 월급지급 방식으로 급여를 지급하게 된다.
부장급 직원들은 내년부터 업적에 따라 S, A, B, C 등급으로 나뉘어 △S급은 현재보다 5, 6호봉 △A급은 3, 4호봉 △B급은 1, 2호봉을 각각 더 받게 되며 △C급은 연봉이 동결된다.
또 지난 95년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해온 동양그룹 계열 정보통신회사 동양SHL(대표 염휴길)은 올해 처음으로 신입사원에 대해서도 직무수행능력 성장잠재력 인성 등을 종합평가해 연봉을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증권 종합금융 보험사 등 금융권 대부분은 일부 직급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 운영중이며 두산그룹 미원그룹 등은 그룹차원에서, 삼성데이타시스템 LG전자 LG텔레콤 등에서는 연구직을 중심으로 연봉제를 일부 도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의 安熙卓부장은 『연봉제는 직원의 근로동기를 유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그러나 인건비의 억제와 절약을 목표로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가점주의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