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宇鎭기자」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개구리카세트」가 광고나 특별한 판촉활동도 없이 조용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첫달 5천대에 이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1만대가 팔려나갔다. 전자제품을 장만하러 대리점에 들른 신혼부부가 앙증맞은 모습에 반해 구입하는 등 처음에 겨냥한 사용자인 어린이에서 전체 소비자로 수요층이 확대됐다. 이 제품은 움츠리고 앉아 있는 개구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개구리의 양쪽 눈에 해당하는 부분에 각각 음량과 음색을 조절하는 버튼을 달았다. 스피커는 크게 벌린 개구리의 입을 연상케 한다. 크기는 폭 18㎝, 세로 19.5㎝, 높이 15.7㎝이고 색상은 노란색과 옥색 두가지.
삼성전자는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어린이의 동물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개구리 모양으로 디자인해 어린이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공업진흥청으로부터 굿 디자인(GD)마크도 획득했다.
라디오 수신, 테이프 재생, 원터치 녹음, 헤드폰 등 어린이에게 필요한 기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마이크도 내장돼 있다. 값이 4만4천9백원으로 일반 제품보다 절반 이하인 점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어 삼성전자는 개구리카세트의 생산량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일반 카세트보다 훨씬 손이 많이가고 품질관리가 까다로워 생산량 확대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 기존 제품과 전혀 달라서 부품을 배치하는데 훨씬 손이 많이간다. 또 어린이가 내던지고 장난쳐도 고장나지 않게끔 튼튼하게 만들려다 보니 품질관리가 한층 더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