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전시회인 '96 추계 컴덱스'가 18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州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1백여개국의 2천여개 정보통신업체들이 참가해 1만여종의 신제품을 출품,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겨루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는 컴덱스는 이날 오전 9시 세계 최대의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칩)개발업체인 美인텔社의 앤드류 글로브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컴덱스는 최근 정보산업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 이와 관련된 신규 서비스와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정보검색소프트웨어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스케이프社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4.0을 새로 내놓고 이를 추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인터넷 익스플로러4.0으로 도전, 4차 웹브라우저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값싼 전화요금으로 인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전화 및 팩스소프트웨어도 대거 선보여 아메리칸 네트워크, 팩스2넷, 팩스웨이, 프리텔, IDT, 넷스페크, 토키스 등의 업체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추계컴덱스때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회장이 발표했던 네트워크 컴퓨터(NC)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오라클을 주축으로 한 反윈텔(윈도와 인텔의 합성어)진영의 NC와 마이크로소프트社의 SIPC(심플리 인터엑티프 PC)간의 경쟁도 이번 전시회중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美휴릿패커드, 日히타치, 필립스, LG전자 등은 휴대용 단말기 전용 운영체제(OS)'윈도CE'를 탑재한 휴대용PC를 전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대우통신 대우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도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한 1기가 D램 반도체를 비롯해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노트북PC, DVD(디지털 비디오디스크)롬플레이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통신과 대우전자는 공동전시관을 마련해 인터넷 접속단말기인 웹스테이션과 인터넷TV 등을 전시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의 PDA(개인 휴대단말기)인 '멀티X'를 비롯해 NC,16배속 CD롬드라이브 등으로 세계 업체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현대전자는 CPU 2개를 장착한 서버급 PC인 '멀티캡 타워', DVD롬 등을 전시하고 있다.
美인텔社는 특히 중앙처리장치(CPU)의 개발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별도의 독립관을 마련해 지난 71년 11월 인텔이 처음으로 개발한 '4004칩'에서부터 현재의 고성능 펜티엄프로칩을 전시하고 있다.
M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윈도용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을 한데 모아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사관을 별도로 마련,윈도열풍을 조성하는 등 소프트웨어업계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내년도 인터넷서비스의 향방을 점쳐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NC의 실용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인터넷 보안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어느 정도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