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어느 해보다 취업문이 좁아져 각 대학마다 취업비상이 걸린 가운데서도 浦項공대생들을 모셔가기 위한 기업체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공부벌레들로 불리는 포항공대생들은 취업설명회를 연 기업체 가운데 조건이 좋은 기업체를 오히려 선택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항공대에서 최근 취업설명회를 가진 업체는 12개그룹 30여개사였다.
전체 졸업예정자 2백80여명 가운데 현재 70% 이상이 본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유학을 가는 것으로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업체들은 진로결정을 못한 80여명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은 입사후 별도의 연구수당 지급, 대학원 진학때 등록비와 생활비 지급등 온갖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포항공대생들은 저울질만 하고 있다.
한전이 지난 5월 전기공학과 등 전기.전자관련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포항공대생 유치에 나섰으나 졸업후 입사하겠다는 학생은 현재까지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또 지난 달 17일 취업설명회를 가진 대림엔지니어링은 포항공대생을 한명이라도더 확보하기 위해 인사팀 대신 본교출신 선배사원들을 동원 취업후의 여러가지 혜택을 설명했으나 입사의사를 밝힌 학생은 4명 정도. 쌍용정보통신, 대한투자신탁, LG애드 등 유수그룹의 계열사들도 포항공대출신 선배사원들을 동원, 개별면담 등을 통해 유치를 설득하고 있으나 확약받은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 취업담당자는 『대기업에서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유치가 어럽자 일부업체에서는 아예 3학년생을 대상으로 취업예약까지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학교관계자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설립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기업에서 매년 서로 유치하려는 것은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좋은조건속에서 열심히 교육받은 것을 인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