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承勳기자」 금리수준을 비교할 때 자주 거론되는 대만의 금리는 과연 한국보다 낮을까.
한마디로 말해 대만의 금리 수준은 우리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우리 금리가 높은 것 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은 국내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이 대만기업보다 훨씬 높은데서 기인한다.
금리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우리기업들이 외부에서 빌린 돈이 지나치게 많다는 얘기. 결국 기업들이 주장하는 「고(高)금융비용」은 기업내부에도 원인이 있는 셈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대만의 금리수준」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대만의 회사채수익률은 연 6.9%로 우리나라의 12%(11월16일 현재)보다 5.1%포인트 낮고 은행 프라임레이트도 연 7∼9%로 한국의 9% 내외에 비해 낮다.
제도금융권금리가 실세금리보다 낮아 대만 기업들은 제도권에서 돈빌리기가 어려워 전체 자금조달의 11%정도를 금리가 연 22%에 달하는 사채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사채까지 포함한 대만기업의 외부자금조달금리는 한국에 비해 그다지 낮지 않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그럼에도 한국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대만보다 큰 것은 재무구조가 취약한데 있다. 대만은 조달자금중 내부자금 비중이 42.1%(94년)인 반면 한국은 17.2%(95년)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에 대한 총부채비율은 대만이 87.2%인데 반해 한국은 286.8%에 달하고 있다.